구글, 5G 스마트폰 사업 참가 ‘3위일체’ 전략 본격 가동
구글, 5G 스마트폰 사업 참가 ‘3위일체’ 전략 본격 가동
- 삼성, LG, 화웨이, 소니 등과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 열리나?
- '3위일체' 전략이 실패하면, 구글은 검색엔진에나 매달려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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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글은 최근 8월 들어 차세대통신규격 5G에 대응하는 스마트폰을 올 가을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휴대폰 기본 소프트(OS)의 패권을 놓고 애플과 건곤일척의 싸움(구글 안드로이드 vs. 애플 iOS)을 벌여온 구글이, 이제는 휴대폰 하드웨어(단말기)을 놓고도 애플과 사생결단의 마지막 전투를 벌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자사 브랜드인 스마트폰 ‘픽셀(Pixel)’ 2기종을 만들어 놓고 올 가을 미국과 일본 등의 시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가격은 저가격(低価格) 기종이 499 달러(약 58만원)로부터 책정되어 있다. 현행의 5G스마트폰은 100만원 이상의 가격대가 많다.
경합하고 있는 美 애플도 iPhone의 5G판(版)을 올 가을에 판매시장에 전격 투입한다고 하니,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기본 소프트(OS)를 놓고 세계 셰어를 장악해 왔던 2강(구글과 애플)이, 이제 5G시대의 스마트폰 하드웨어(완제품 단말기)의 패권을 놓고도 '너 죽고 나 살기' 식의 전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5G스마트폰으로 저(低)가격 기종인 'Pixel 4a 5G'와 상위기종인 'Pixel 5'의 2기종을 투입한다. 나라에 따라 발매 시기는 조금씩 다를 수 있겠으나, 올 가을부터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구글 5G스마트폰의 출시가 봇물 터지듯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올 가을 제품 출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있기 때문에 기종과 가격의 개요에 대해서만 지금 미리 발표를 하고 있지만, 구글이 특히 의식하고 있는 경쟁사는 기본 소프트(OS)의 라이벌인 애플이다.
애플은 예년(例年) 9월에 iPhone 등의 신제품을 출시해 왔다. 올해도 9~10월에 5G스마트폰(스마트폰의 5G판)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리 되면 애플도 구글 진영과 경쟁하는 형태로 거의 같은 시기에 5G스마트폰을 출시할 것 같다. 과연 이 거대 공룡들의 싸움은 어떻게 전개되어 어떻게 끝이 날까?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는 세계의 스마트폰 OS를 거의 장악해 왔다. 2사의 경쟁은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단말기)보다는 우선 OS패권을 어느 쪽이 잡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왔었다.
그러나 이제 구글이 스마트폰 본체(단말기)라는 하드웨어에도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2018년에 대만 HTC(宏達国際電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일부 매수(買収)하여,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개발을 강화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구글은, 스마트폰 단말기의 판매대수를 늘리는 일보다는, 자사의 최신 OS(안드로이드)의 편리성을 자사 스마트폰 단말기를 통해서 구현하여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즉 구글의 전략의 주안점은, 스마트폰 단말기(하드웨어)를 놓고 타제품사(애플, 삼성, LG, 화웨이, 소니 등)와 경쟁하는 것보다는, 자사의 최신 OS의 편리성을 자사 단말기를 통해 증명하는 데 있었다.
그런 연유도 있어서일까, 구글의 OS(안드로이드)는 세계 셰어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고, 세계 굴지의 스마트폰 메이커들도 앞장서서 기본 소프트(OS)로서 안드로이드를 채용해 왔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의 화웨이, 샤오미, 오포(OPPO), 그리고 일본의 소니, 샤프 등은 5G대응기종의 스마트폰을 이미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는 전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OS로 쓰고 있다. 구글은 벌서 작년(2019년) 가을부터 5G에도 안드로이드를 쓸 수 있도록 대응시켜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글은 이제 OS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단말기(하드웨어)까지 올 가을에 신제품으로 내놓겠다고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 특유의 앱과 추가기능까지 신제품에 풍부히 탑재해 놓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다.
애플도 올 9월, 조금 늦어져도 10월에는, 5G 대응 iOS를 탑재한 iPhone12를 출시할 예정에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Galaxy S20+를 판매하고 있고, LG전자도 V60 ThinQ 5G를 출시했고, 화웨이도 P40 Pro 5G라는 카메라 촬영에 AI를 이용할 수 있는 신제품을 내놓았으며, 같은 중국세(勢)인 오포(OPPO)도 Reno3 5G라는 4안(眼) 카메라 탑재의 스마트폰을 발매하고 있다.
일본세(勢)인 샤프는 AQUOS R5G라는 8K촬영이 가능한 스마트폰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하고, 소니는 Xperia 1Ⅱ라는 5G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이 박 터지는 스마트폰 단말기(하드웨어) 싸움에, 이제 구글도 올 가을부터 참입하게 되었으니, 5G스마트폰 하드웨어(단말기) 시장과 소프트웨어(OS) 시장은 이제부터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국면으로 치달릴 것으로 보인다.
5G 단말기에 있어서는 4G 대응기종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 가격차를 줄일 수 있느냐가 메이커 각사의 과제가 될 것 같다. 가격차가 작을수록 4G에서 5G스마트폰으로 이동할 소비자는 늘게 될 것이다. 지금 빠르게 5G가 보급되고 있는 중국에서는 메이커에 의한 저가격화(低価格化)가 선행되고 있다.
중국 메이커인 오포(OPPO)는 일본시장에서 올 7월부터 통신사인 KDDI와 소프트뱅크의 힘을 빌려 10만엔(약 110만원) 미만의 기종을 공급하고 있다. 화웨이도 올 6월부터 가격이 4만엔(약 44만원)이 조금 넘는 저가격대(低価格帯) 5G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건설되어 있는 통신기지국의 수가 아직 적기 때문에 5G의 보급이 좀 늦어지고 있는 추세이지만,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확대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의료 등이 시행되고 있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5G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구글의 5G 단말기(하드웨어) 참여에 있어 한 가지 주목해 보아야할 점이 있다.
지금까지 어느 산업에서든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같이 뛰어든 기업체치고 성공한 사례가 아주 드물다는 것이다. 근래의 사례를 볼 때 성공한 사례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예컨대 日 소니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확장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소프트웨어를 하다가 하드웨어로 확장을 시도했던 애플도 아주 고전했다. 애플이 컴퓨터 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려 좀처럼 힘을 쓰지 못 했으니 이도 실패한 사례로 봐야할 것이다.
이번에 구글이 5G 대응 스마트폰(단말기)까지 만들어보겠다는 것도 소프트웨어에서 하드웨어까지 확장시켜 보겠다는 구글의 야심으로 보인다. 컴퓨터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성능이 더욱 강화된 스마트폰을 만들어 보겠다는 구글의 생각(계산)일 것이다. 이는 구글이 독자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고 보는 완벽한 ‘이동식 플랫폼’까지 시야에 넣은, 구글의 모험적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구글이 그리했을 때, 삼성이나 LG, 화웨이, 샤오미, 소니 등이 과연 구글의 기본 소프트인 안드로이드를 계속 써 줄지는 미지수다. 이들 메이커들이 구글의 기본 소프트인 안드로이드를 안 쓰게 되면, 구글은 소프트웨어 시장을 잃을 수도 있겠다. 구글이 5G 스마트폰 단말기의 완성품을 직접 만들면, 삼성과 화웨이 등 기존 메이커들은 구글과 하드웨어에서 직접 경쟁하는 관계가 될 것이다. 그리 될 때 누가 경쟁회사의 소프트웨어(구글의 안드로이드)을 사서 쓰겠는가? 기존 메이커들은 자기들이 독자적으로 (안드로이드를 대신할) OS를 만들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독자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나 화웨이 등은 오랜 시간을 끌지 않고 대략 1~3년이면 독자적인 OS를 만들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 되면 구글은 애지중지해왔던 OS인 안드로이드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리될 때 구글은 5G 스마트폰 하드웨어(단말기)-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등으로 짜여진 '3위일체' 전략으로부터 후퇴하여, 검색엔진에나 매달려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과연 올 가을에 5G 스마트폰 단말기를 출시하는 구글의 운명은 어찌될까? 구글의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 참입이 길(吉)이 될까, 흉(凶)이 될까, 전세계가 마른 침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다.
이규석=국제문제칼럼니스트
nagano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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